고전주의 음악과 교향곡의 발전

고전주의 음악과 교향곡의 발전

jibsuni-70 2025. 3. 8. 15:50

 

1. 고전주의 음악의 탄생과 시대적 배경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성숙된 고전음악 양식이 확립되기 전 18세기 초엽에는 유럽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였다. 신본주의에서 벗어나 경험에 의한 이성과 지식을 중요시하는 풍조로 인본주의와 자주적인 정신은 프랑스와 북미의 혁명을 유발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사회적 추세는 계몽주의 철학으로 시민권이 향상되고 자유주의의 물결이 일어나 예술분야도 종교나 특정인만이 향유하는 것이 아닌 폭넓게 수용된 것이다. 고전주의(Classical) 음악은 대략 1750년부터 1820년까지의 시기를 가리키며,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활약한 시기라 말할 수 있다. 바로크 음악의 복잡한 대위법적 구조에서 벗어나 명확한 형식과 조화로운 균형을 강조하는 음악적 특징을 갖는다. 계몽주의(Enlightenment) 사상의 영향으로 음악은 보다 논리적이고 질서 정연한 구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감정의 절제와 형식적 조화를 중시하게 되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궁정과 귀족 중심에서 점차 중산층을 위한 음악으로 변화하면서 공공 콘서트홀과 음악 출판 산업이 발전하였다. 이는 교향곡(Symphony), 현악 사중주(String Quartet), 소나타 형식(Sonata Form) 등의 장르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고전주의 음악과 교향곡의 발전

2. 소나타 형식과 음악 구조의 정립

  음악의 객관적인 형식을 중시하는 고전주의 작곡가들은 기악음악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기악음악을 통해 정격화된 형식의 완성을 보게 된다. 고전주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 기법 중 하나는 소나타 형식(Sonata Form*이다. 이는 주로 교향곡과 협주곡, 소나타에서 1악장 구조로 사용되었으며 제시부(Exposition) – 발전부(Development) – 재현부(Recapitulation)의 3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형식은 대비와 발전의 원리를 기반으로 하며, 두 개의 주요 주제(제1주제, 제2주제)가 조성적으로 대조를 이루면서 논리적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구조적 명확성은 고전주의 음악의 핵심 요소가 되었으며, 하이든(Joseph Haydn), 모차르트(W.A. Mozart),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등의 작곡가들이 이를 정교하게 발전시켜 나갔다.

3. 교향곡의 발전과 하이든의 기여

  교향곡(Symphony)은 고전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가장 중요한 기악 장르로 자리 잡았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은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대략 106개의 교향곡을 작곡하며 이 장르를 체계화하였으며, 소나타 형식과 오케스트라 편성의 발전을 이끌었다. 교향곡 제88~92번은 거의 위촉 작품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은 그중에서 옥스퍼드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때 헌정한 제92번 '옥스퍼드' 교항곡이다. 교향곡 제93번~98번과 제99번~104번은 런던의 청중들을 위해 작곡되었다고 해서 '런던 교향곡'이라 하기도 하며 음악 흥행을 주선하는 잘로몬(Saliminn)의 협조하에 작곡됐다고 해서 '잘로몬 교향곡'이라고도 한다. 오늘날 하이든을 대표하는 교향곡들은 이 12개의 교향곡들을 가리킨다. 하이든은 또한, 주제를 변형하고 발전시키는 동기 발전 기법(motivic development)을 활용하여 교향곡의 음악적 유기성을 강화했다. 그의 교향곡들은 단순한 춤곡이나 배경음악을 넘어 독립적인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게 되었으며, 이후 모차르트와 베토벤에게 영감을 주고 큰 영향을 끼쳤다.

4. 베토벤과 교향곡의 혁신

  악성(樂聖)베토벤은 고전주의 음악을 완성하는 동시에 낭만주의로의 전환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독창적인 창작 기법으로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 표현을 하며 엄격한 고전 형식을 수정, 변경하거나 거부하기도 하며 급진적인 낭만주의 기법의 도입도 과감히 사용하였다. 그는 9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는데 교향곡 3번 '영웅'은 기존 교향곡보다 훨씬 길고, 극적 표현과 낭만주의적 요소를 강화하였다. 교향곡 5번 c단조, op. 67 '운명'(1808)은 강렬한 동기 발전과 극적 구성 즉, 운명의 동기로 유명하다. 무도의 교향곡이라 불리는 교향곡 7번 A장조, Op.92 (1812)는 리듬적 에너지가 강한 작품이기도 하다. 교향곡 9번 D단조, Op.125 '합창'(1824)은 교향곡 역사상 최초로 성악(합창)을 도입하여 혁신을 이루었다. 우리가 잘 아는 '환희의 송가(Ode to joy)'도 9번에 포함된 합창이다. 

  이처럼 고전주의 음악은 명확한 형식과 조화로운 구조를 바탕으로 발전했으며, 교향곡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거장들은 이를 정교하게 발전시키며 음악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